장국영 20주기 추모기념 "해피 투게더 Happy Together", 1997 - 시네마 퀴진 [ Cinema Cuisine ]
최신작 프리뷰 / / 2023. 3. 20. 02:41

장국영 20주기 추모기념 "해피 투게더 Happy Together", 1997

 

우리 다시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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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의 20주기를 추모하며..... 2023년 3월 30일 국내에서 세 번째 재개봉을 한다. 1998년 8월 22일 서울 명보극장에서 개봉을 한 후 어느덧 25년이 지났다. 강산이 두 번 반이나 변하는 시간 동안 많은 것들이 뒤안길로 사라지고 그 흔적의 자욱만 남겨져 버린 것 같다. 첫 상영극장인 명보극장은 추억 속으로 사라졌고 홍콩 젊은 청춘을 대변하던 양조위도 어느덧 환갑이 지나 그 시절을 추억하게 만든다 그리고 장국영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20년이란 세월이 지난 지금 <해피투게더는> 먼지 낀 창고에 쌓아 두었던 필름통을 꺼내 영사기 걸어 얼룩진 스크린에 비춰보고 싶은 그런 영화인 것 같다.

25년 전에는 왕가위라는 이름에 홀려 극장으로 향했지만 그닥 보기 편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지금 다시 마주하니 아휘와 보영이 그 아련한 눈빛과 슬픔이 이해가 되는듯하다... 첫 개봉보다 8분의 사영시간이 늘어나며 좀 더 노골적인 장면이 추가되었음에도 상영등급이 청소년 관람불가에서 15세 이상 관람가로 조정될 만큼의 시대가 변한 만큼 감성 또한 무르익은 듯하다. 그 시절과 장국영을 그리며 해피투게더를 포스팅해 본다.]

 

장르: 로맨스, 드라마, 퀴어

감독/각본: 왕가위

제작:  찬예청 /  기획:   왕가위

촬영:  크리스토퍼 도일 / 음악: 대니 정

배급사: 디스테이션

개봉일: 홍콩 1997년 5월 30일/대한민국 1998년 8월 22일 /2009년 3월 27일 (재개봉) /  2021년 2월 4일 (재개봉) ,2023년 3월 30일 (장국영 20주기 재개봉)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 15세 이상관람가(재개봉)

러닝타임 89분 , 97분(재개봉) /스트리밍 넷플릭스 | wavve | 왓챠

 

왕가위 연출의 영화. 주연은 장국영과 양조위가 맡았고, 촬영은 크리스토퍼 도일이 맡았다.

1997년 제50회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34회 금마장 영화제에서 촬영상을 수상했다.

 

왕가위 감독

왕가위 감독 王家衛, 王家卫|Wong Kar-wai

 

출생: 1958년 7월 17일 (64세) 중국 상하이시 / 국적 홍콩

수훈 레지옹 도뇌르 훈장 슈발리에 (2006년 수상)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코망되르 (2013년 수상)

직업 영화 감독, 각본가, 프로듀서

활동 1982년 – 현재 / 학력 홍콩이공대학교 (학사 / 1976년-1980년) 하버드 대학교 (명예예술박사 / 2018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홍콩 영화계를 대표하는 영화감독. 90년대 아시아 영화의 아이콘인 감독이다. 1958년 7월 17일 상하이에서 태어나 5살 때 홍콩으로 이주해 자랐다. 이 때문에 인터뷰 등에서 광둥어와 보통화에 모두 능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대학에서는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허무, 고독의 주제를 다룬 로맨스, 드라마 영화들을 주로 연출하였으며, 각본 역시 직접 집필하였다. 독특한 영상미로 90년대 중후반에 엄청난 붐을 일으켰으며, 90년대 문화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존재였다.

필름의 프레임에서 중간중간 프레임들을 들어내고 그 자리에 동일한 프레임을 채워 넣음으로써 인물의 동작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이고, 인물/사물의 윤곽선과 빛은 잔상을 남기면서 흘러가는 스텝프린팅 기법으로 유명한 감독이기도 하다. 물론 이는 왕가위 감독, 그리고 그와 같이 여러 차례 일한 촬영감독 크리스토퍼 도일이 처음 도입한 기법은 아니고, 이미 뮤직비디오와 CF에서 쓰이던 기법이었으나, 영화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시간이라는 요소를 강조함으로써 영화를 "기억에 관한 예술"로 만드는 데 일조한 것은 왕가위 감독이다.

 

왕가위 감독은 중경삼림, 타락천사 등 그의 여러 작품에서 이 스텝프린팅 기법을 통해 인상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냈다. 내레이션과 독백이 영화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음악선곡에 탁월한 센스가 있단 점에서 마틴 스코세이지, 쿠엔틴 타란티노 같은 감독들과 비슷하다. 실제로 왕가위 감독은 김용, 무라카미 하루키 등 문학 작가들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고, 대사들 역시 굉장히 시적이다.

 

[주요 인물]

 

왕가위 감독은 인터뷰를 하면서 장국영과 양조위에 대해 이렇게 묘사한 적이 있다. "두 사람을 '음'과 '양'으로 설명할 수 있어요. 만약 이 공간에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하면 제일 먼저 보일 사람이 '장국영'이에요. 모든 사람이 집중하고, 그렇게 주목을 받아야만 하는 배우가 장국영이죠.'양조위'는 이 공간에 들어오면 최선을 다해 눈에 안 띄게 어디론가 숨을 거예요. 하지만 언젠가는 서서히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거예요."

 

해피투게더 장국영

장국영 張國榮|Leslie Cheung - 하보영 역

 

출생; 1956년 9월 12일 영국령 홍콩 구룡반도

사망: 2003년 4월 1일 (향년 46세) 홍콩섬 중서구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위패 홍콩 Sha tin 311, Pai tau street Po Fook Hill Cemetery (보선사)

국적 영국령 홍콩 → 캐나다 /본적 광둥성

신체 175cm[6] | 70kg | O형

직업:    가수, 배우, 작곡가, 영화감독

데뷔 1977년 앨범 / 학력 리즈 대학교 (섬유학 / 중퇴)

 

대표작품 패왕별희(霸王別姬),영웅본색(英雄本色),해피 투게더(春光乍洩), 아비정전(阿飛正傳) 1980년대와 1990년대 전성기를 맞았던 홍콩 영화와 홍콩 누아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인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배우와 가수로 왕성한 활동을 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던 홍콩 스타였다. 특히 홍콩 영화가 아시아권에서 가진 위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아시아권에서는 주윤발, 성룡, 매염방, 적룡 등과 함께 홍콩 영화를 대표하는 스타로 큰 인기를 끌었다. 1980년대 인기를 얻었던 소위 '무적 3인방'(장국영, 알란탐, 매염방) 중 1명이며 이들은 90년대에 등장한 홍콩 사대천왕(장학우, 유덕화, 곽부성, 여명) 보다 선발주자로 분류된다.

홍콩 영화가 인기가 많았던 대한민국답게, 한국에서도 장국영의 인지도와 인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영웅본색>, <동사서독>, <아비정전>, <종횡사해>, <패왕별희>, <금지옥엽>, <해피투게더>, <이도공간> 등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들은 대한민국 박스오피스에서 큰 히트를 기록했고 여러 비디오와 DVD로 불티나게 팔렸다. 장국영은 1977년부터 2002년까지 총 6번 내한했는데, 내한할 때마다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과 방송에 자주 얼굴을 비추며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해외스타로 평가받기도 하였다.

 

그러던 2003년 4월 1일, 장국영은 자신이 묵고 있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24층 객실에서 투신하여 향년 46세로 생을 마감했다. 홍콩 영화계의 톱스타였던 장국영의 죽음은 전 세계에서 엄청난 파장과 충격을 일으켰으며, 특히 그의 팬층이 집중되어 있던 아시아권에서는 쇼크와도 가까운 일이었다. 장국영이 투신자살한 뒤 6명의 팬이 함께 투신하는 베르테르 효과가 일어나고, 여러 뉴스에서 특보로 보도하는 등 그의 죽음이 준 충격과 영향력은 어마어마했다. 장국영이 세상을 떠난 지 20여년이 넘었지만 그의 영향력은 여전히 살아있다.

 

 

장국영 20주기

2005년에는 중국영화 100주년 기념 가장 사랑받는 남자배우 1위로 선정되기도 하였으며, 매년 4월 1일 홍콩에서는 그를 기리는 성대한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왕가위의 페르소나 그러나 애증의 관계였다. 실제로 왕가위 감독은 항상 시나리오를 쓸 때 장국영을 주연으로 생각하고 집필한다고 밝혔는데 장국영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애증의 관계가 아닐 수 없다.

《해피 투게더》 역시 사실 장국영이 연기한 '보영'의 시점에서 극을 이끌어나가려 하였는데, 장국영이 홍콩 콘서트 때문에 본인 분량을 먼저 찍고 가버려 보충이 안되는 상황이었으며 분량의 모자람은 왕가위 특유의 질질 끌기 때문이었고, 결국 주연이 뒤바뀌어 버린다. 장국영은 홍콩 콘서트가 끝나고 아르헨티나에 다시 가서 약 열흘간 늘어진 자신의 분량을 연기한다.

 

《해피 투게더》 촬영 당시엔, 남미의 위생이 그리 나쁜지 몰라서 예방접종도 안하고 그냥 갔는데, 도착 3일째부터 설사가 시작되고, 약 먹을 때만 괜찮아지고 하면서 증세가 반복되기에 근 3주간을 죽과 계란 흰자만 먹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해피 투게더》를 보면 굉장히 말라 보이는 장국영을 볼 수가 있다. 장국영은 웃으면서 왕가위 감독과 1번만 더 하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는 왕가위 감독과 일하지 않겠다고 농담을 하였다.

 

해피투게더 양조위

양조위 梁朝偉 | Tony Leung - 여요휘(아휘) 역

 

출생: 1962년 6월 27일 (60세) 영국령 홍콩 /국적 홍콩

신체 171cm, 65kg, A형 / 가족 배우자 유가령, 여동생 1명 /종교 불교 (티베트 불교)

 

1991년 왕가위 감독의 《아비정전》에서도 출연했으나, 출연분은 거의 없었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그가 나왔는지도 모를 정도. 이 영화는 양조위의 연기보다는 왕가위 감독과의 인연이 시작된 영화로 더 의미가 있다. 이 영화를 계기로 양조위는 왕가위 감독의 대표적인 페르소나가 되었으며, 가장 많은 작품을 함께 한 배우이다.

 

해피투게더 양조위

 

 

왕가위 감독은 배우 선정이 무척 깐깐한 편인데, 양조위가 계속 캐스팅된다는 것은 곧 양조위의 연기력을 잘 알 수 있는 증거. 또 양조위의 매력을 잘 살려줄 수 있는 감독이 왕가위이기도 하다. 《아비정전》, 《동사서독》, 《중경삼림》, 《해피 투게더》, 《화양연화》, 《2046》 등에서 보여주는 양조위의 연기는 기존 출연작과 분위기부터 남다르다. 특히 《아비정전》에서는 마지막에 불과 몇십 초 등장하는데도 엄청난 포스를 내뿜어 주신다. 《해피 투게더》, 《화양연화》, 《2046》으로 칸 영화제에 3번이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2000년에만 화양연화로 칸 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 또한 홍콩 금상장 영화상에서 역대 최다 남우주연상 기록인 5개를 받았는데 그중 4개가 바로 왕가위 감독 작품이다.(1995년-14회, 1998년-17회, 2001년-20회, 2005년-24회/중경삼림, 해피 투게더, 화양연화, 2046/나머지 하나는 2003년 22회에서 받은 유위강 감독의 무간도 )

1997년 왕가위가 감독하고 장국영과 동성애자 커플로 나오는 《해피 투게더》는 양조위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작품중의 하나이다. 이 영화에서 장국영과의 초반의 동성베드신을 찍을 때, 양조위가 동성애장면에 서툴러서 많은 커트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성애장면에도 관대한 홍콩에서도 동성애장면은 호의적이지 않았고 많은 부분이 잘렸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1997년 한번 개봉불가 판정을 받은 적이 있다.

 

해피투게더 장첸

장첸 張震 | Chang Chen - 장 역

 

출생: 1976년 10월 14일 (46세) 타이베이 시 국적 대만

신체 178cm, O형 /데뷔 1991년 영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

 

1998년, 왕가위 감독의 영화 해피 투게더에 비중 있는 캐릭터로 등장해 인지도를 높였다. 2년간의 대만군에서 복무했는데 대만이 징병제를 유지하던 90년대 후반이다. 해피 투게더 우수아이아 등대 장면의 내레이션을 복무 중에 녹음했으며 칸 시상식에 참석했을 때는 휴가 중이었다. 전역 후, 이안 감독의 영화 《와호장룡》에서 옥고룡의 연인 역할로 주목받았으며, 작품 또한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면서 인기스타 반열에 오른다. 왕가위, 허우샤오셴, 톈좡좡, 오우삼, 사부 감독 등의 작품에 꾸준히 캐스팅되어 왔다.

왕가위의 2000년대 초 영화에서 거의 페르소나라고 할 만큼 자주 나왔으며 일대종사에서도 카리스마를 보이며 등장했다. 다만 편집 과정에서 분량이 대폭 축소되어 장첸 캐릭터의 서사는 알기 힘들게 되었다는 비판이 존재한다. 오우삼 감독과 작업한 영화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적벽대전의 손권 역이다. 이미지도 좋고, 엄청난 인지도와 인기 덕분에 드라마는 찍지 않고 영화에만 출연해 왔으나, 2019년에 이례적으로 드라마 '신석연'에 출연하였다. 현재 중화권에서 이연걸, 견자단, 조문탁 이후로 손꼽히는 남자 액션 배우로 유명하다.

 

해피투게더 장첸

 

특히 거칠고 격렬한 격투씬을 잘 연기하는데, 연기생활을 하며 권법을 정식으로 익혔다고 한다. 앞선 언급한 이연걸과 견자단, 조문탁 등이 이미 나이가 많아 액션연기가 다소 제약을 받는 반면에, 장첸은 아직 40대라서 유감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양조위와 무려 7편의 영화에 함께 출연하였다. 해피 투게더부터 천하 무쌍, 지하철, 2046, 적벽대전 1, 2, 일대종사까지. 또한 장첸이 실제 가장 선망하는 배우가 양조위라고 인터뷰에서 언급하였다. 양조위는 배우로서 전형적인 모법답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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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우리 다시 시작하자” 그가 다시 시작하자고 하면 난 늘 그와 함께했다.

홍콩을 떠나 지구 반대편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온 ‘보영’과 ‘아휘’ 이과수 폭포를 찾아가던 중 두 사람은 사소한 다툼 끝에 이별하고 각자의 길을 떠난다. 얼마 후 상처투성이로 ‘아휘’의 앞에 다시 나타난 ‘보영’은 무작정 “다시 시작하자”라고 말한다. 서로를 위로하며 점차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 하지만 ‘보영’의 변심이 두려운 ‘아휘’와 ‘아휘’의 구속이 견디기 힘든 ‘보영’은 또다시 서로의 마음에 상처 내는 말을 내뱉은 뒤 헤어지는데.

조용하지만 화가 나면 무서운 여요휘(Lai Yiu-fai, 아휘, 양조위)와 제멋대로이며 자유분방한 하보영(Ho Po-ying, 장국영)은 관계 회복을 위해 아르헨티나로 여행을 떠난다. 이과수 폭포로 가는 도중 둘은 다투게 되고, 결국 보영은 또 아휘와 헤어진다. 보영이 떠난 후 홍콩으로 돌아갈 여비도 없어, 허름한 탱고바에서 호객행위를 하게 된 아휘는 어느 날 남자들과 어울려 자신이 일하는 탱고바에 놀러 온 보영을 본다. 그와 더 이상 얽히고 싶지 않은 마음에 보영에게 시종일관 차갑게 대하지만 보영은 용케 아휘의 연락처와 살고 있는 곳을 알아내어 아휘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어느 날 보영은 맞아서 만신창이가 된 채 아휘의 아파트에 찾아온다. 아휘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런 보영을 집에 들이고, 간호해 준다. 보영이 아픈 곳이 다 나으면 떠날 것을 알기에 아휘는 항상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보영의 여권을 숨겨두고 그를 돌본다. 습관처럼 "다시 시작하자"라는 말을 하는 보영에게 아휘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지만, 보영의 끈질긴 애교와 구애에 경계심을 느끼고 역정을 낸다.

 

어떤 일로 인해 잘 다니던 탱고바를 그만두게 된 아휘는 중국 식당에 취직한다. 거기서 대만 출신의 "장(장첸)"을 만난다. 아휘와 보영의 전화를 몰래 받아본 장은 아휘가 게이인 것을 눈치챈다. 이후 아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장은 여러 차례 접근해 보지만 또다시 떠난 보영을 잊지 못한 아휘에겐 소용이 없다. 장이 식당을 그만두고 아휘도 도축장에 새로 취직하면서 살던 아파트를 떠난다.

 

보영은 여권을 핑계로 아휘를 만나려 하지만 아휘가 더 이상 보영을 만나기 싫어했기에 실패한다. 이후 아휘가 떠난 아파트를 찾아가고 아휘가 덮었던 이불을 붙잡으며 오열한다. 도축장에서 일한 돈으로 홍콩으로 돌아갈 비행기삯을 빠르게 모은 아휘는 아르헨티나를 떠나기 전 홀로 이과수폭포로 간다. 그리고 장을 만나기 위해 대만의 장 부모님의 식당을 찾아간다. 장은 그곳에 없었지만 다시 만날 것을 다짐하며 홍콩으로 떠난다.

 

 

[OST] 주옥같은 명곡들

 

왕가위 영화답게 세련된 OST로 유명하다. 특히 대부분의 로케이션이 아르헨티나인 점을 잘 살려,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탱고와 밀롱가를 요소요소에 극적으로 활용한다. 또한 'Chunga's Revenge'와 'I Have Been in You'의 경우 프랭크 자파의 노래가 쓰였다. 특히 엔딩곡이기도 한 'Happy Together' 역시 1971년 프랭크 자파가 터틀즈의 1967년 곡을 리메이크한 것이기도 하다.

 

자료출처 유투브 채널 우나누

 

 

1 Waterfall /Caetano Veloso - Cucuracacucu Paloma

2 Bar Sur Ⅰ (Live Recording)

3 Frank Zappa - Chunga's Revenge

4 Bar Sur Ⅱ (Live Recording)

5 Astor Piazzolla - Prologue (Tango apasionado)

6 3 Amigos 'Take One' NG/3 Amigos 'Take Two' OK (Live Recording)

7 3 Amigos Ⅲ (Live Recording)

8 Astor Piazzolla - Milonga for 3

9 Frank Zappa - I Have Been in You

10 Astor Piazzolla - Finale (Tango apasionado)

11 Danny Chung - Happy Together

12 Goal

 

 

해피투게더

[비하인드 무비]

 

1997년 개봉 금지 논란 동성 간의 성행위 장면 때문에 한국에서는 공연윤리위원회가 개봉을 금지해 논란이 있었다. 그래서 원래 계획보다 1년 늦은 1998년에서야 '연소자 관람불가'로 극장에서 개봉하고, 논란이 된 부분도 삭제되었다.이 당시 대학가와 문학계를 중심으로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운동이 벌어지기도 하였으며 대학가에서 '공동체 상영'되기도 했다.

2020년에 엔케이컨텐츠에서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을 추진하면서, 무삭제임에도 '15세 이상 관람가'로 관람 등급이 한 등급 내려온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논란임이 분명하다.

춘광사설(春光乍洩)이라는 타이틀은 한자만 보면 '봄의 풍광이 문득 드러나다'라고 해석될 것 같지만, 실은 '은밀한 부위를 갑자기 드러낸다'는 뜻으로 보통은 판치라를 의미하므로 막 쓰다가는 좀 껄끄러운 상황이 연출되므로 주의. 영화 제목은 중의적이면서도 후자 쪽을 암시한다. 춘광사설은 1995년 홍콩 가수 황요명이 낸 유야유미려(愈夜愈美麗) 앨범 수록곡 중 하나다. 1995년 춘광사설 노래가 나왔고 1997년 춘광사설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2002년 홍콩에서 발매된 Cross Over 앨범은 장국영과 황요명이 공동 작업한 앨범으로 장국영이 춘광사설을 남미풍으로 리메이크해서 불렀다.

아르헨티나의 소설가 마누엘 푸익의 작품 <부에노스 아이레스 어페어>가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왕가위가 인터뷰에서 언급한 적이 있으며, <부에노스 아이레스 제로 디그리>에서는 'B. A. Affair'가 적힌 슬레이트를 치는 장면이 나온다.

왕가위는 촬영할 때 필름을 유독 많이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 영화를 촬영할 때는 필름을 무려 40만 자를 사용했는데, 그중에서 1만 자가 현재의 영화가 되었다고 한다. 편집을 하고 남은 필름으로 다큐멘터리 영화를 한 편 더 만들었는데, 그게 <부에노스 아이레스 제로 디그리>이다. 촬영 도중 여러 가지로 구상이 변경된 영화로도 유명하다.

초기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한 게이 커플이 이과수 폭포를 향해 가는 로드 무비로 구상되었으며, 둘 사이에 끼어드는 여성 간호사의 이야기와 아휘의 자살시도 등을 포함해 촬영까지 해놨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장국영의 콘서트 투어 문제와 더불어 이야기가 지나치게 섹슈얼리티에 관련된 내용으로 흐른다는 생각에 여성 간호사의 이야기는 제거하고 이야기의 중심을 두 사람에서 아휘 쪽으로 맞추기로 한다. 그 뒤 아휘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온 이유를 만들기 위해 보영이 사실 아휘 아버지의 연인이었으며, 아버지의 장례를 위해 입국했다가 보영과 엮이는 이야기로 변경되었다.

이를 위해 아휘가 입국하는 장면까지 촬영되었지만 이후 구상 변경으로 폐기된다. 촬영 도중에 안면마비가 온(...) 왕가위는 침을 맞기 위해 현지의 유명한 중식당을 찾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영감을 얻어 장의 캐릭터를 발전시켰다. 장의 이미지는 장국영의 젊은 시절을 의도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영화를 촬영하던 중 장국영이 장염에 걸려 크게 힘들어 할 때, 양조위가 직접 그를 간호해 주었는데, 이를 본 왕가위는 영화 속의 보영과 아휘와 똑같다며 흐뭇해했다고 한다(...).

영화의 등장 비중은 양조위가 장국영보다 훨씬 많은데 사실 촬영 기간이 당초 예정보다 훨씬 길어지는 바람에 당시 가수 복귀 콘서트를 계획하던 장국영은 아르헨티나를 일찍 떠날 수 밖에 없었고, [11] 이로 인해 등장 분량이 적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어쩌면 왕가위가 의도한 것일 수도 있지만. 중반부까지는 둘이 비슷하게 등장하다 후반부에 가면 거의 양조위만 나온다.

장국영 사후, 장국영의 번호를 지우지 못한 양조위가 전화를 걸었고 메세지를 남겨달라는 장국영의 녹음된 목소리를 듣고서 "우리 다시 시작하자"는 말을 남겼다며 장국영 10주기 추모 콘서트에서 밝혔다.

장첸이 실질적으로 얼굴을 알리게 된 영화다. 1991년 영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의 아역 주인공으로 아는 영화 마니아들은 있었으나, 성인 연기자로서 제대로 부각된 건 이 작품 덕분. 이 영화 이후에도 그는 <2046>, <에로스>, <일대종사> 등의 영화로 왕가위와 함께 작업했다.

2021년 홍콩국제영화제에서 30분 짜리 미공개 영상이 공개되었다.

 

해피투게더

 

[재개봉을 마주하며]

 

故장국영 추모 20주기를 기념해 오는 30일 재개봉을 확정한 영화 ‘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이 추모 예고편을 공개했다. 지구 반대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는 ‘보영’(장국영)과 ‘아휘’(양조위)의 슬프고 매혹적인 러브 스토리 ‘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이 재개봉 확정 했다.

공개된 예고편은 “우리 다시 시작하자”라는 한 마디 말로 ‘아휘’의 마음을 뒤흔드는 ‘보영’의 대사로 시작해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반복되는 다툼과 오해로 서로를 힘들게 하지만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 두 남자 ‘보영’과 ‘아휘’로 분한 장국영과 양조위의 애틋한 로맨스가 감성을 자극하는 가운데 영화를 대표하는 OST 『HAPPY TOGETHER - Daniel Chung』의 청량한 사운드가 거침없이 낙하하는 이과수 폭포와 함께 등장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특히 여전히 회자되는 ‘보영’과 ‘아휘’가 서로의 몸을 포갠 채 탱고를 추는 명장면은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어 더 애틋한 앙상블을 보여주어 기대감을 더욱 드높인다.

‘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은 제50회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왕가위 감독의 명성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린 것은 물론 왕가위 감독만의 독보적인 연출로 칸영화제를 비롯해 유수 영화제를 석권하며 영화적 가치를 보여주어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

 

해피투게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국적인 풍경과 감성적인 선율의 탱고 음악이 흐르는 아름다운 분위기 속에서 펼쳐지는 ‘보영’과 ‘아휘’의 러브스토리로 전 세계 관객들을 매료시킨 작품인 만큼 이번 재개봉을 통해 아직 영화를 관람하지 못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여기에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어 더욱 애틋한 홍콩의 영원한 별 장국영과 여전히 사랑받는 레전드 스타 양조위, 두 배우의 환상적인 호흡은 보는 이의 마음을 뒤흔들 전망이다. 감성을 자극하는 OST와 레전드 배우들의 앙상블을 엿볼 수 있는 ‘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은 오는 3월 30일부터 스크린에서 만나 볼 수 있다.

 

해피투게더 리마스터링 예고편(자료출처 유튜브 컬쳐앤스타)

 

장국영 20주기 추모작 패왕별희 

 

장국영 20주기 추모기념 “패왕별희 (霸王别姬)” 4월1일 재개봉

패왕별희霸王别姬) Farewell My Concubine , 1993 제작 BBC 선정 "100대 비영어권 영화" "타임지 선정 100대 영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제45회 칸느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패왕별희(霸王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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